거문도 1박 2일 벵에돔 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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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낚시인 : 조행기 ]

 ● 물고기 낚은 이야기, 못 낚은 이야기 등 출조 다녀오신 이야기를 올리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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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 1박 2일 벵에돔 조행기

1 울보미소 0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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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울보미소입니다 ^^


 




 

아이들 방학기간 동안 포항 본가에서 지내다가, 최근에도 코로나 확산세가 너무 심해서 가족들과 순천 처가댁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방학이 끝난 아이들도 학교를 안 보내고 있네요.(수도권에는 9/11까지 고3을 제외한 학생들은 등교 금지가 발표되었다는 기사가 어제 나왔네요 ㅠ)


 




 

집사람에게 양해를 구하고...^^;; 그제 간단히 짐을 챙겨 거문도 벵에돔 낚시를 출발해봅니다. 순천 처가댁에서 여수 소호항까지 30분이 채 걸리지 않네요. 김포에 사는 저로서는 평소 가기 힘든 거문도로 나설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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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가 이용한 출조점은 여수에 위치한 "써니호"입니다. 요즘 한낮에는 너무 더워서 오후 1시 30분에 출항, 다음날 오전 8시에 철수하는 "1박 2일 비박 낚시" 출조 패턴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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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에 들러 크릴 6장, 미끼로 쓸 백크릴을 구매하고 밑밥을 준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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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크릴 3장만 황금비율 긴꼬리 벵에돔 집어제 1장, 미강 가루 반 봉과 비벼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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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날씨 예보는 약한 동풍에 파고도 낮은 낚시하기에 좋은 날씨였습니다. 하선 후에는 날물, 해질 때부터는 들물을 볼 수 있는 시간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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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출조점은 사무실과, 선착장이 거리가 있습니다. 먼저 배에 짐을 싣고 기다리는데 선장님이 출항 시간인 1시가 넘어서 도착합니다. 알고 보니 늦게 도착한 한 팀이 있었네요 ㅠㅜ 낚시 시간이 줄어드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최소한 늦게 왔으면 승선하면서 다른 낚시인들에게 "미안합니다" 인사하는 게 예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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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건조된 신조선이라 타 선박보다 빠르게 달리네요. 2시간 정도를 달리니 거문도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 지난 4월에 와보고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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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제가 하선한 곳은 "구로바 야영 자리"라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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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도에 위치하고 있어 다음 날 철수 때까지 불어올 동풍을 의지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검은 데미"라고 표시한 포인트 지도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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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영 자리라는 이름답게 낚시 자리 위쪽으로 평평한 곳이 있습니다. 혼자서 비박을 해야 하는 저를 위해 선장님이 배려한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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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자마자 낚시보다는 파라솔을 먼저 설치해봅니다. 4시가 지난 시간에도 달궈진 갯바위에 내리쬐는 태양은 무척이나 뜨겁네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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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후 처음 사용해보는 파라솔입니다. 파라솔, 갯바위 고정 팩, 고정줄 등을 준비해 바람에도 날리지 않도록 설치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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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소중한 그늘이 생겼네요. 낚시 배낭과 아이스박스를 그늘로 옮겨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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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에서 만난 첫 고기는 작은 돌돔입니다. 목줄을 최대한 짧게 자르고 곱게 보내줍니다.

채비는 원더랜드 그랜드 마스터 1.2호대, 1.5호 원줄, 00찌, 조수 고무, 1.7호 목줄, 벵에돔 6호 바늘, B~G4 봉돌을 사용했고, 미끼는 크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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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시간대도 이르고, 날씨도 더워서 파라솔에서 주기적으로 쉬어갑니다. 30분 낚시하고, 10분 쉬는 패턴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더운 날씨에서 무리하게 낚시를 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갑자기 무기력함/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어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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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넘어가고, 7시 30분쯤 올라온 첫 벵에돔입니다. 30cm 정도되는 녀석이네요. 6~7M 수심에서 크릴 미끼에 시원한 입질을 보여줍니다.

주간 채비에서 2B 전자찌, 긴꼬리 바늘 5호로 변경, 목줄은 2호로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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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뒤에 올라온 비슷한 씨알의 긴꼬리 벵에돔입니다. 들물 시간에 오른쪽 갯바위로 와닿는 조류를 따라 갯바위 가까이서 입질이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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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봐도 긴꼬리 벵에돔의 검은 아가미 테는 멋이 있습니다. 촘촘한 비늘도 일반 벵에돔의 그것과는 다른 단단함이 느껴지고요 ^^

거문도에서 만나는 긴꼬리 벵에돔이 정말 반갑습니다. 더운 날씨에 멀리까지 온 보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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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쯤 막 던져진 전자찌를 시원하게 끌고 가는 입질이 들어옵니다. 아마도 3M도 안 내려갔을 겁니다. 챔질 할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초릿대가 숙여집니다.

오른쪽으로 곶부리가 나있어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개를 돌려주네요. 마지막까지 천천히 공기를 먹이고 뜰채에 담았습니다. 야간 낚시라 뜰채질 직전에 캡 라이트를 켰을 때 긴꼬리 벵에돔인 걸 확인하고 가슴이 두근두근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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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통 위에서 대충 재보니 35CM가 넘어가는 녀석이었습니다. 이 녀석도 윗입술에 정확히 바늘이 걸렸네요. 이날 사용한 긴꼬리 벵에돔 5호 바늘이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가 식구들과 뒤풀이가 계획되어 있어 최대한 물고기를 손으로 만지지 않고 살림통에 넣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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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줄을 3호로 갈아준 뒤에는 벵에돔의 입질이 끊어졌네요 ^^;; 아이들이 좋아하는 볼락이 한 마리 올라와 챙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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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30분이 넘어가니 온 바다에 고등어, 전갱이가 난리를 칩니다. 벵에돔이 빠졌다는 느낌을 받고 휴식을 좀 취합니다. 1시간이 채 넘지 않는 입질 시간이 짧게만 느껴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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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께 빌려온 자충 매트입니다. 확실히 짐이 늘어나니 몸은 편해집니다 ^^ 갯바위가 워낙 평평하기도 했지만 정말 편안하네요. 요가 매트 위에 깔아주면 구멍 날 걱정 없이 잘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저도 부피가 작은 자충 매트를 알아보는 중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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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충 매트 위에서 편안하게 장모님께서 싸주신 볶음밥을 맛있게 먹는데, 왠지 왼발이 허전한 느낌이 듭니다. 이상하다 싶어 신발을 보는데 보아(BOA) 와이어가 터졌네요. 2012년에 구매했으니, 10년 가까이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한 제품이라 씁쓸하기도 합니다 ㅠㅜ 보아(BOA) 와이어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나중에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낚시를 마칠 때까지 자충 매트를 정리하는 벨트를 발목에 조여서 신발을 고정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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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한 번씩 낚시를 해보지만 아직 전갱이, 고등어가 빠지질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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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사용할 밑밥을 보충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준비해온 미강 가루가 부족해서 좀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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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쯤 자리를 정리하고 둘째 날 낚시를 시작해봅니다. 너울이 점차 일어나는 날씨지만 철수하는 8시까지는 별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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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날도 첫 고기는 돌돔이네요 ^^" 포획 금지 체장(24CM)을 넘는 녀석이지만 더 커서 만나길 바라며 보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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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물이 진행 중인데도 낚시 자리 왼쪽으로 일어나는 너울이 상당합니다. 배치바위에 내렸던 낚시인들의 이야기로는 새벽녘 큰 너울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 낚시인의 낚시가방이 휩쓸려가고, 다른 낚시인은 아이스박스를 잃어버렸다고 하네요. 바다에서는 항상 예측할 수 없는 너울을 조심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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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뜨고 나니 작은 돌돔들이 극성을 부립니다. 아까운 바늘을 많이 소비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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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줄을 가져가는 입질에 챔질을 하고 정말 설렜던 녀석입니다. 전날 저녁에 잡았던 긴꼬리보다 훨씬 더 묵직했거든요. 열심히 올리고 보니 진저리와 유사한 해초를 감고 있었네요 ^^;; 얼른 목줄을 자르고 돌려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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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씨알급의 벵에돔들은 다 빠졌나 봅니다 ^^ 작은 긴꼬리 몇 마리와 재밌게 즐기다 철수 한 시간 전 1박 2일 낚시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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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남긴 쓰레기와 돌돔 낚시인이 두고 간 목장갑과 성게 잔해들도 좀 주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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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한 자리의 왼편과 오른 편입니다. 날물 때에는 강하게 오른 편으로 뻗어나가고, 들물 때에는 약하게 오른쪽으로 다가오는 조류였습니다. 왼편으로 들어왔던 너울이 만들어내는 포말과, 반탄류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할 필요를 느끼게 한 포인트였습니다.


https://serviceapi.nmv.naver.com/flash/convertIframeTag.nhn?vid=65E4201D3FE0F026ECEB346FF3FB11FE605A&outKey=V126dd06a04619198cefe343b1734c0a7d68a863d1263207d6b69343b1734c0a7d68a&width=544&height=306 

입질은 특이하게 들물에 많이 들어왔습니다. 날물에는 대부분 작은 긴꼬리들만 입질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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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CM 언저리의 벵에돔, 긴꼬리 벵에돔, 그리고 37CM 정도의 긴꼬리 벵에돔만 뒤풀이를 위해 챙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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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길에 만난 제립여입니다. 많은 매체를 통해 여러 번 보았지만, 실제로 마주한 것은 처음입니다. 주변의 빠른 물살이 육안으로도 느껴질 정도네요.

이런 멋진 포인트가 다음 달 7일부터 5년간 내릴 수 없다고 생각하니 낚시인으로서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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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수길에는 너울이 심해져서 탑승한 낚시인들이 힘을 모아 짐을 나릅니다. 참 보기 좋은 광경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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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호"에는 특이하게 "해수공급장치(?)"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는데 주변의 낚시인들이 살림통을 수도꼭지에 갖다 대고 밸브를 여는 모습을 보고 따라 해보았습니다. 해수가 콸콸콸 나오네요 ^^ 두 시간이 넘게 철수하는 동안 기포기 사용 없이도 신선하게 잡은 물고기를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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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출조가 더욱 의미가 있었던 건 출조 길에 블로그 이웃 "태공망 려상"님을 만나서였습니다.

출항 전 짐을 싣고 선실로 들어갈 때 낯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평소 여러 낚시 명인들의 조법, 이론 등을 "태공망 려상"님 블로그를 통해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라는 인사에 고마워하시며, 거문도 특히 긴꼬리 벵에돔 낚시에 관해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웃님의 일행분도 혼자 왔으면 배치바위에 같이 내리자고 먼저 권해주셨네요. 고마운 마음만 받았지만, 따뜻한 진심이 전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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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이 내리쬐는 상황에서 트럭으로 제 짐을 주차장까지 실어주기도 하셨습니다. 덕분에 쉽게 짐을 옮길 수 있었네요. 트럭 짐칸에도 오랜만에 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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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댁으로 돌아오니 갈치 낚시를 다녀온 장인어른께서 조과를 정리하고 계십니다. 첫째 아들이 장인어른과 저를 찍어주네요 ^-^ (다음에는 왼손 손가락을 좀 더 밑으로 내려서 물고기가 잘 보이게 찍어야겠습니다, 이것도 몇 번 해보질 못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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뭍으로 금방 올라왔을 때의 고운 빛깔은 아니지만, 살아있을 때 기념사진을 남겨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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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과 즐거운 뒤풀이 시간을 가졌습니다. 긴꼬리 벵에돔 회 맛이 좋긴 좋네요. 아이들은 포함한 온 가족들이 즐겁게 먹는 모습에 마무리까지 기분 좋았던 이번 출조였습니다.

전국이 본격적인 태풍 영향권에 들었습니다. 코로나, 수해, 폭염으로 이미 충분히 힘든데도 자연의 순리는 거스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미리 대비하셔서 큰 피해 없이 지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https://blog.naver.com/williams0908/222070906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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